Ro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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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I am still needy

ice bear 2023. 4. 2. 18:02

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같다.

엄마가 "아빠가 날 무시하니까 민서도 날 무시하잖아" 이랬다.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니면 애써 모른채하려 했던 것일까엄마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위대함을 존경하지 않고,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사실 중요하지도 않은 순간들에 항상 엄마를 불렀다. 집에서는 양말이 필요할 때마다, 물이 마시고 싶을 때마다, 빨래가 잘 안되었다고 화를 낼 대상이 필요했을 때마다, 배고플 때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길 때마다, 몇시간이고 내가 배운 것을 복습하기 위해 강의할 때 있어줄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학원을 알아봐야하고 학원에 비용 결제를 해야할 때마다, 내가 아플 때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때마다, 학원에 갈 때마다, 기숙사에서 집에 올 때마다, 나랑 얘기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때마다,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내가 잠잘 때까지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때마다,

기숙사에 있을 때는 내가 심심할 때마다, 배운 것을 복습하기 위해서 강의할 때마다, 집에서 안 가지고 온 물건을 가져다 달라고 할 때마다,

모든 순간에 엄마를 불렀다. 여기에 소요되는 어머니의 소중한 시간, 경제적인 비용, 정신적인 부담 어느 하나라도 나는 고려한 적이 있던가

어머니의 고민, 어머니의 자잘한 심부름, 어머니에게 대접하는 음식, 어머니의 말동무, 어머니가 아플 때 간호, 어느 하나라도 해드린 적이 있던가. 

그러면서 벌써 오늘만 하더라도 나는 엄마랑 같이 못 살겠어! 엄마랑은 정말 너무 안 맞아! 이런 쓰레기같은 말이나 지껄였다. 정작 18년동안 한결같이 나에게 맞춰준 사람이 누군데. 엄마는 게을러서 교회 안 가잖아 엄마가 졸린건 열심히 살아서야(웃음) 엄마가 두 번째 말을 '고작 이런말 해줬다고 좋아하네' 이렇게 이해했어도 할 말이 없다. 진실로 말한 거였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테니까

이제부터는 나아가자. 변하자.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거다. 절대로 엄마를 안부전화 외의 사소한 일로 괴롭히지말자. 내가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내가 하자.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자. 말이 생각을 형성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 살 차이나는 선배에게도 존댓말을 쓰는데, 하늘같은 부모님에게는 왜 반말을 쓰는지, 왜 나는 부모님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한 번 뉘우쳐보자

부디 이 글을 쓰면서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