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Diary (9)
Rois' Life
정보의 홍수 속에서 주변 사람들이 내게 조언해주는 말들이 이제는 나를 더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는 나의 줏대를 찾아가야 할 때. 방학이 시작하고, 이제는 나 스스로 나의 미래를 결정해나가야하는 순간들이다. 이런 때일 수록 자신의 중심을 잡고 즐거움을 동력삼아 해야할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야한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렵다. 나의 고3은 AP 공부들을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현재 AP statistics(통계학, 이하 stat), AP english language(영어 비문학, 이하 eng lang), AP Calculus BC(미적분학2, 이하 cal), AP Environmental Science(환경과학, 이하 en sci), AP Physics C Mechanics(역학, 이하 phy cm),..
나는 아직도 어린 아이같다. 엄마가 "아빠가 날 무시하니까 민서도 날 무시하잖아" 이랬다. 이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아니면 애써 모른채하려 했던 것일까엄마를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위대함을 존경하지 않고,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마다, 사실 중요하지도 않은 순간들에 항상 엄마를 불렀다. 집에서는 양말이 필요할 때마다, 물이 마시고 싶을 때마다, 빨래가 잘 안되었다고 화를 낼 대상이 필요했을 때마다, 배고플 때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길 때마다, 몇시간이고 내가 배운 것을 복습하기 위해 강의할 때 있어줄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학원을 알아봐야하고 학원에 비용 결제를 해야할 때마다, 내가 아플 때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때마다, 학원에 갈 때마다, 기숙사에서 집에 올 ..
오늘은 내가 정말 하찮다고 느껴지는 날이다. 학교 수업은 이해가 가지 않아서 암담하고 막막했고, 5월에 있을 AP 시험에는 나름대로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속상했다. 내가 이렇게나 게으르고, 실력 없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한번 느낀 날이었다. 사실 그 생각의 정점을 찍은 것은 조금 전의 일이다. 내가 차장으로 속해있는 국제 수학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의 목적은 국제 수학 대회를 나가기 위함으로, 동아리 활동은 모두 대회 준비의 과정이다. 동아리 부원들과 활동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내가 안 되는 시간을 선호했다. 동아리 부장은 월수 야1시간에 라크로스가 있고, 나는 월수 야2 시간에 라크로스가 있는데, 결국 내가 백번 양보해서 야2에 활동을 진행하고 나는 10시부터 참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태까..
나는 근 며칠간 아팠다. 코로나도 독감도 아닌, 심한 감기 몸살이 들었다. 3개월 전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4일 남짓의 기간 동안 정말 아팠다.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고 고생해준 건 아빠 엄마였다. 엄마는 내가 언제 심해질지 몰라서 며칠을 하루 종일 내 옆에 있어주고, 내가 필요한 걸 다 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점점 이 과분한 배려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보고 깜짝 놀라 절대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돼, 넌 이것만 나으면 나중에 몇 배로 갚아야 돼, 꼭 기억해라고 계속 되뇌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를수록 애써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는 엄마가 힘에 부친다는 걸 느꼈다. 그 울분이라고 해야 할까, 신경질적인 모습이 조금씩 나왔다. 완벽히 계획적인 사람으로서 엄마..
08/03/2022 대학교에 관해서 생각이 많아지고 앞길이 막막해, 머리가 복잡한 하루다. 나는 왜 MIT가 가고 싶은가 나는 가기 위해 무얼 할 것인가 내가 한 선택이 과연 나의 진심인가 내가 가는 길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나는 세계에서 영향을 미칠만한 인물인가 나는 나의 진로를 사랑하는가 누구보다 즐겨서 누구보다 뛰어날 수 있는가 나의 로드맵은 어떻게 짜야하지, 내가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을까, 팀을 꾸릴 수 있을까, 도전을 정말로 두려워하지 않게 될까, SAT는 어떡하지, 점수 잘 나와야 하는데 AP는 어떡하지 가장 중요한 GPA는... 나... 잘할 수 있을까 이뤄낼 수 있을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할 수 있다고 한다. 목표를 입 밖으로 꺼낼수록, 많은 사람에..
🌧 오늘은 비가 폭포처럼 쏟아진 날이었다. 사실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나는 비 오는 날을 무엇보다 좋아하고, 특히 여름의 장맛비가 제일 좋다. 이렇게 얘기하면 대부분 날 공감하지 못하던데. 아무튼 장마가 지지난주에 끝났다고 하더니 저번 주에도 잔뜩 오고,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고 한다! 나에게 있어서 이런 나날의 연속은 너무나도 좋다! 이렇게 폭포처럼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가 나는 자주 한다. 그러나 날씨라는 게, 매우 어려워서 그때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들다. 오늘 그 타이밍이 들어맞았다. 하루 종일 안개가 잔뜩 드리우고 비도 계속 쏟아졌다. 이런 마음에 쏙 드는 날씨에는 산책을 안 나갈 수 없지 않은가. 잊고 싶지 않아 휴대폰으로 녹화까지 했다. 그런데 문득 ..
나는 아직 철들긴 멀었나 봅니다. 나는 아직 애인가 봅니다. 아빠가 나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철부지 같은 소리나 지껄였습니다. 내가 오늘 한 고생은 아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배가 부른 소리나 하고 있었던 겁니다.
시험 기간이다.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고, 나 역시 그렇다. 그런데 왜 이리 한 게 없을까. 나의 의지가 부족한지도 모르겠다. 여태까지 달려온 시간들에 나는 무얼 했던 걸까. 아침 7시면 학교에 나와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점심시간에 다시 자습실에서 공부하고, 학교가 끝나면 자습실에서 공부하다가 밥을 먹고 짐을 챙기고 다시 자습실로 향한다. 11시까지. 그 이후에도 공부한다. 그런데 한 게 없다. 악착같은 힘을 기르고 싶다, 오늘 계획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 끝낸다는 마음가짐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시 책상에 앉는다. 하릴없이 '어쩔 수 없이'라는 뜻의 고유어이다. 입에 더 잘 붙고 어감이 좋아서 엄선한 단어다. 끝까지 앉아 있으면 지난날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하지 않을까.
오늘도 실패를 경험했다 나는 언제나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도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삶이 바로 나의 이상향이었다. 그 이상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실제로 간절히 원하던 많은 것들을 이루어냈다. 물론, 많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 한번, 또 한 번 도전한 결과들이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을 길렀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나는 여전히 도전이 두렵고 실패가 무섭다. 오늘도 실패를 경험했다. 시험장에서 몰려나오는 수많은 탈락자들 그 속에 나도 있었다.